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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식물 키우는 또 다른 재미, 번식
식물을 키우다 보면 다양한 이유로 번식을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히 누군가는 ‘이 식물, 내가 하나 더 만들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도 있고, 아담한 사이즈를 좋아하는 분들은 커팅을 하고 자른 부분을 그냥 버리기 아쉬워 번식을 선택합니다. 번식은 단순히 식물 수를 늘리는 작업이 아니라, 새싹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과정이 되기도 하고 주위에 나눠줘 가드닝 하는 기쁨을 나눕니다. 특히 열대식물은 다양한 번식 방법이 가능해 식물 애호가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줍니다. 오늘은 열대식물 번식의 다양한 방법과 각 과정에서의 팁을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번식을 시작하기 전,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가위와 소독을 위한 알코올이 필요합니다. 커팅 한 삽수는 흙에 꽂는 다면 화분과 상토가 필요합니다만 저는 물병에 꽂아서 뿌리를 내린 후 흙에 옮겨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요즘에는 그냥 수경으로 계속 키우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수경용 영양제가 따로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이것은 다음에 알아보겠습니다. 발근제를 이용하면 뿌리 형성을 도울 수 있습니다.
주요 번식 방법
(1) 꺾꽂이 (Cutting)
꺾꽂이는 식물의 줄기나 잎을 잘라 새롭게 뿌리를 내리게 하는 방법이에요. 스킨답스,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등에 적합한 번식 방법입니다. 건강한 줄기를 10~15cm 길이로 생장점을 확인하고 잘라야 합니다. 아래쪽 잎사귀는 제거하고, 물병에 꽂거나 흙에 심습니다. 초보자 분들은 물병에 꽂아 뿌리 생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밝은 간접광에서 지하부는 어둡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은 3일에 한 번씩은 갈아주세요. 혹은 공중 뿌리를 내리는 곳에 이끼로 감싸거나 투명한 비닐로 물 혹은 흙으로 싸서 고정하면 미리 뿌리를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2) 잎꽂이 (Leaf Cutting)
잎꽂이는 잎 자체를 사용해 번식하는 방법이에요. 산세베리아, 카랑꼬에, 베고니아 등에 적합한 번식방법입니다. 잎을 잘라내고 상처부위를 말려줍니다. 물꽂이나 흙에 꽂아 잎자루에 뿌리가 생성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베고니아는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수태에 꽂아 번식을 하기도 합니다.
(3) 분주 (Division)
분주는 뿌리에서 새로 난 자구를 분리하는 방법입니다. 칼라데아, 드라세나, 고사리, 알로카시아 등에 적합한 번식 방법입니다. 흙을 걷어내고 뿌리를 조심히 풀어줍니다. 자구를 분리하여 각각의 새로운 화분에 심습니다. 물을 충분히 주고 햇빛이 약한 곳에서 뿌리가 생성될 때까지 돌봐주세요. 무리하게 자구를 분리하면 본체에 피해가 갈 수 있어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씨앗 번식 (Seed Propagation)
씨앗 번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입니다. 열대성 과일 식물, 안스리움 등이 있습니다. 수정 과정을 거쳐 씨앗을 생성합니다. 소요시간과 발아, 성장까지 시간이 소요되지만 수정과정부터 식물의 첫 생애를 함께하는 일은 즐겁습니다. 저도 작년에 안스리움 브리딩에 푹빠져 몇 번 씨앗으로 번식을 했습니다. 올해는 한 번도 성공을 못했지만 계속 안스리움 브리딩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다만, 식물을 키울 공간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단 단점이 있습니다. 팁은 씨앗을 물에 담가 발아율을 높이고, 통기성과 배수성이 좋은 흙이 마르지 않도록 유지하십시오. 따듯한 온도에서 발아를 기다리면 좋습니다.
열대식물 번식 시 유의해야 할 점
깨끗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이나 가위 등을 알코올로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일회용 알코올 소독 티슈가 나와 사용이 간편합니다. 저도 한 통을 사놓고 필요할 때 마다 닦아서 쓰고 있습니다. 커팅 전용으로 외과용 칼을 구매했는데 절단력이 아주 좋습니다.(매우 날카로우니 사용에 유의해주세요. 환경은 식물마다 다르지만 보통 온도 20~25도 사이가 이상적이고 높은 습도가 뿌리 형성을 촉진합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리빙박스를 많은 가드너 분들이 사용 중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식물마다 번식 속도가 다릅니다. 몬스테라는 몇 주면 뿌리가 나지만 어떤 식물은 몇 달에 걸쳐 뿌리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린 만큼 성공은 달콤하니 천천히 가드닝을 즐겨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번식의 목적은 다양합니다. 단순히 식물의 관찰하는 재미일 수도 있고, 하이브리드를 통해 본인만의 개체를 만드는 즐거움에 번식을 시도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또한 판매를 위해 번식을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판매의 경우 상황에 따라 종자업, 육묘업 등의 허가가 필요할 수 있으니 절차를 꼭 알아보길 권장드립니다. 저도 이 부분은 관심이 많아 제대로 포스팅을 해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즐기기 위해 시작한 가드닝이니 적절한 번식을 추천드립니다. 개체 수가 많아지면 관리가 힘들고 식물 생활에 권태기가 찾아오더라고요. 주변에서 꽤 많이 목격을 했습니다.
열대식물 번식을 즐기는 팁
기록을 남기는 일입니다. 언제 꺾꽂이를 했는지, 뿌리가 나오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기록해 보세요. 처음에 저도 당연히 이 정도 쯤이야 기억하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며칠만 지나면 잊어먹더라고요. 심지어 어떤 식물의 번식 개체였는지도 잊어먹게 됩니다. 식물의 번식 속도는 생각보다 빠릅니다. 이름과 날짜 정도는 꼭 기록해 주세요. 또한, 식물의 번식 과정을 차례차례 기록하면 후에 성장 과정을 돌이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인스타그램에 자주 기록을 합니다만 늘 해도 모자란 것이 기록 같습니다.
번식을 성공하면 친구와 나눠보세요. 식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번식한 식물을 친구들에게 나눠주거나 서로의 식물을 교환하는 것이 큰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와 택배로 교환하기도 하고, 제 주변에 친구들에게도 가끔 선물을 합니다. 식물을 키워보지 않은 친구들도 제가 씨앗부터 키웠다며 주면 대부분 좋아하고 소중히 키워줍니다. 식물을 선물한 후에도 성장 과정을 공유하며 평소보다 더 자주 소식을 전할 수 있습니다. 모든 번식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도전해 보세요. 실패를 통해 경험을 쌓고, 다음번에는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번식을 위해선 식물을 더 잘 이해하고 또 하나의 실험을 하게 됩니다. 실전 공부를 통해 가드닝의 자양분이 될 것이고, 더욱 즐거운 식생활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열대식물을 번식시키는 일은 작은 새싹에서 시작해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처음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한번 성공하고 나면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큽니다. 집 한구석에 작은 물병 하나,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롭게 태어날 식물을 떠올려 보세요. 번식은 당신의 집을 더욱 초록빛으로 물들이고, 생명의 순환을 체험하게 해줄 것입니다. 작은 씨앗하나가 당신의 인생에 작은 변환점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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